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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돌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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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린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119회 작성일 25-05-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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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보는 돌탑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의 태도를 상징하는
조용한 표현이다. 등산을 하다 마주치게되는
돌탑은 누군가의 소소한 소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돌 하나를 얹는 순간만큼은 자신만의
의미를 담게 된다.

돌을 차곡차곡 쌓는 행위는
인내와 집중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곧 삶에서
어려움을 견디는 마음과도 닮아 있다. 어떤 이에게는
그저 산행의 흔적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격려일 수 있다.

자연 속에
작게 남기는 흔적이지만, 그 안에는 정돈되지 않은
감정들과 조용한 다짐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돌탑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발견된다.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에도, 알프스의 조용한 산길에도, 북유럽의 고원에도 많은 사람들은
늘 돌을 쌓는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더라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겸손, 무사함을 기원하는 마음,
혹은 단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감정이 돌 위에 담겨
하나의 탑이 된다.

돌탑은 또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을 걷다 보면,
말없이 서 있는 돌탑이 어느새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그렇게 하나의 돌이,
또 하나의 돌 위에 얹히며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산속의 돌탑은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위로이고,
누군가에게는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표현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치기엔
마음이 머무는 풍경이
된다.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나 그 조용한 마음은, 크고 작은
돌 하나 위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기린 임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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