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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두메길에서 꼭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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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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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린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54회 작성일 25-07-10 16:13

본문

#Cross-country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단순히
가로지른다는 의미보다 본능적으로, 삶을 걷는
태도 같은 게 느껴진다.

정해진 길 대신,
들판과 오솔길, 언덕과 개울을 따라 몸으로
지형을 읽으며 나아가는
여행 방식...

스포츠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떠올리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달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스스로 오르내리는
운동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단어는,
길 위에 선 사람의 마음가짐, 그리고 자연과 나
사이의 거리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는
그 순간들로 다가온다.

나는 지금,
대관령 두메길을 달리고 또 걷고 있다.
지금 반장골에서 하고 있는 이 길을 트레킹 코스라 부르기엔 너무도 서정적이고, 너무도
생활에 가까운 길이다.

#두메길에서
크로스컨트리적 걷기

숲을 따라, 들길을 따라,
바람과 햇살, 흙냄새와 물소리가 오감에 스며드는 길.
여기서의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따라 리듬을 맞춰 걷고, 호흡을 가다듬고,
나의 중심과 자연의 숨결을 조화시키는
움직이는 명상이다.

#노르딕 워킹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두메길

손에는 스틱을 쥐고,
양손과 양발을 함께 움직인다.
노르딕 워킹은 걷는 게 아니라 전신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다.

팔과 다리, 등과 허리까지
전신이 조화롭게 쓰이는 이 걷기 방식은 두메길의
유려한 곡선과 완만한 경사, 흙길과 숲길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무대가
된다.

그 속에서
나는 단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을
춤추듯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노르딕 워킹은
정복의 도구가 아니다.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스피드 워킹도 아니다. 스틱이 땅을 짚는
순간마다, 나의 호흡은 숲과 연결되고,
나의 균형감은 땅의 리듬과
조화를 이룬다.

그 자체로 하나의
유기적 움직임이 되고, 나라는 존재는 더 이상
분리된 개체가 아니다.

#동남아의
크로스컨트리 여행과 맞닿은 철학

이런 걷기의 철학은
최근 다녀온 동남아에서 여러나라를 넘나드는
크로스컨트리 여행과
닮아 있다.

하노이를 출발해
캄보디아의 유적을 거쳐 라오스의 골목까지
이어지는 여정...하나하나의 국경은
물리적 장벽이 아니라 문화와
감각이 바뀌는 작은
전환점이며,

천천히,
버스를 타고, 기차로, 보트를 타고 이어지는
이 흐름은 마치 두메길의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삶의 리듬과도 같다.

그곳의 메콩강과
이곳의 송천계곡은 다르지만,
그 흐름을 따라 걷는 우리의 마음은 닮아 있다.
비슷한 속도로, 비슷한 호흡으로,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마저
익숙해지는 여정.

결국,
크로스컨트리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품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두메길에서의 걷기, 노르딕 워킹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동남아의 땅을 천천히
가로지르는  여행 모두가
그 하나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위한 여행이었는지,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지보다
그 느린 걸음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우리가 길을
걷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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